탄생화 타투 열두 달 · 당신의 꽃은

지난달에 받은 메시지 하나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어요. 엄마의 꽃과 내 꽃을 팔뚝에 나란히 새기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둘 다 좋아하는 꽃이 아니라, 각자의 탄생화였어요. 3월과 10월, 두 송이를 하나의 작은 다발로 그려 달라고요. 🌷
탄생화 타투의 조용한 매력이 딱 여기에 있어요. 숫자를 쓰지 않고 날짜를 담고, 이름을 쓰지 않고 사람을 담으니까요. 오늘은 열두 달의 꽃과 각 꽃에 따라붙는 의미, 그리고 솔직하게 어떤 꽃이 피부 위에서 오래 예쁜지, 어떤 꽃은 바늘이 닿기 전에 손을 좀 봐야 하는지까지 정리해 볼게요.
사진: Travel Photographer / StockSnap (CC0)
탄생화 타투란
탄생석이 달마다 있는 것처럼, 꽃도 달마다 정해져 있어요. 이 목록은 대부분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왔어요. 그때 사람들은 꽃다발 하나로 긴 말을 대신했거든요. 예쁘고 외우기 쉬워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죠.
타투로 만들면 탄생석이 못 하는 일을 해요. 형태가 있고 색이 있어서 동전만큼 작게도, 어깨를 덮을 만큼 크게도 할 수 있어요. 의미는 담고 싶지만 너무 대놓고는 싫은 분들에게도 좋은 답이 되고요. 직접 말하지 않으면 그게 누군가의 생일이라는 걸 아무도 몰라요.
당신의 달, 당신의 꽃
대부분의 달에는 대표 꽃과 대체 꽃이 있어요. 아래에는 대표 꽃을 먼저, 함께 따라다니는 의미와 같이 적었어요.
- 1월 · 카네이션 헌신과 따뜻한 성실함. 주름진 꽃잎은 분홍이나 진한 빨강으로 평평하게만 칠해도 예뻐서 음영이 필요 없어요.
- 2월 · 제비꽃 겸손, 정직, 조용한 사랑. 원래 작은 꽃이라 작게 새기기에 가장 편한 달 중 하나예요.
- 3월 · 나팔수선화 새로운 시작과 조금 고집스러운 낙천. 날씨가 준비되기도 전에 피어 버리니까요. 나팔 하나에 꽃잎 여섯 장, 보자마자 알아볼 수 있어요.
- 4월 · 데이지 순수함과 다시 시작하는 마음. 이 목록에서 가장 친근한 형태일 거예요. 아무리 작아져도 읽히지 않는 법이 없어요.
- 5월 · 은방울꽃 달콤함과 다시 돌아오는 행복. 휜 줄기에 작은 종이 달린 모양이라 손목 안쪽이나 척추 라인을 따라가면 정말 예뻐요.
- 6월 · 장미 모든 의미의 사랑. 세상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꽃이고, 그래서 더욱 당신의 장미가 기성 도안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7월 · 라크스퍼 열린 마음과 가벼운 기질. 작은 꽃이 길게 이어지는 형태라 팔뚝처럼 길고 좁은 자리에 잘 어울려요.
- 8월 · 글라디올러스 굳이 소리 내지 않는 쪽의 강인함. 이것도 키가 큰 꽃이라 세로로 긴 자리를 좋아해요.
- 9월 · 아스터 인내와 지혜. 가는 꽃잎이 만드는 단정한 별 모양이고, 보라색으로 하면 특히 사랑스러워요.
- 10월 · 메리골드 따뜻함과 창의력. 주황과 금색이 겹겹이 쌓이는 꽃이라 가는 선보다 색으로 보여 주는 쪽이에요.
- 11월 · 국화 우정과 긴 수명. 크고 넉넉해서, 솔직히 한 송이만으로도 하나의 완성된 타투가 돼요.
- 12월 · 하얀 수선화 희망과 좋은 바람. 3월 꽃과 같은 집안이라, 흰 꽃잎에 연한 가운데로 그려서 두 달이 겹치지 않게 해요.
결정하기 전에 솔직하게 한 가지만요. 꽃의 의미는 나라마다 같지 않아요. 국화는 어떤 나라에서는 우정과 장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장례식의 꽃이고, 메리골드도 태국에서는 나름의 뜻이 따로 있어요. 해석이 다른 가족이 보게 될 자리라면 5분쯤 생각해 볼 가치가 있어요. 물론 같이 상의해도 좋고요.
피부 위에서 오래가는 꽃
탄생화는 달력이 정해 주는 것이지 새기기 쉬운 순서로 고른 게 아니에요. 그래서 어떤 달은 숙제를 하나 들고 오죠. 못 새기는 꽃은 없지만, 제대로 된 방식으로 그려 달라고 요구하는 꽃은 있어요.
- 크기와 상관없이 편한 쪽 데이지, 제비꽃, 나팔수선화, 은방울꽃, 아스터. 실루엣이 단순하고 선 사이 간격이 넉넉해서 3센티여도 10년 뒤까지 읽혀요.
- 정리하면 예쁜 쪽 카네이션, 장미, 메리골드, 국화. 모두 겹친 꽃잎이 생명이라, 디테일을 통째로 줄이지 않고 꽃잎 수를 줄이면서 형태를 지켜요.
- 줄이기보다 공간이 필요한 쪽 라크스퍼와 글라디올러스. 둘 다 작은 꽃이 세로로 이어진 형태니까 길이를 주세요. 팔뚝, 종아리, 갈비뼈 옆이 좋아요. 네모 안에 욱여넣으면 가장 예쁜 부분이 사라져요.
색도 생각해 볼 만해요. 메리골드와 카네이션은 색으로 말하는 꽃이라 검은 선만으로 하면 그냥 흔한 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제비꽃과 데이지는 색이 있든 없든 아주 잘 지내고요.
두 송이 이상 새기고 싶다면
- 가족 다발 한 사람에 한 송이씩, 작은 다발로 묶어요. 가장 많이 요청받는 형태이고, 가족이 늘면 꽃도 늘릴 수 있어요.
- 한 줄기에 두 송이 연인, 형제자매, 부모와 자녀에게. 두 개의 타투가 자리를 나눠 쓰는 게 아니라 하나의 그림으로 읽혀요.
- 서로 바꿔서 각자 상대의 탄생화를 새기는 방식이에요. 둘이 함께 있을 때만 의미가 완성돼요.
- 작은 화환 서너 개의 달을 느슨한 원으로 배치해요. 어깨나 발목을 감싸는 자리에 특히 잘 어울려요.
나중에 꽃이 더 붙을 것 같으면 첫날에 말해 주세요. 한쪽 구도를 열어 둔 채로 그려서, 네 번째 꽃이 억지로 끼어들지 않게 해 드릴게요.
naive한 방식으로 그리기
여기서 저희 스타일이 제 몫을 해요. naive 스타일 타투는 단순한 형태, 살짝 삐뚤한 선, 밝고 평평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탄생화와 잘 맞아요. naive한 메리골드는 식물 도감에서 디테일을 지운 그림이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런 그림이고, 잃을 잔디테일이 애초에 없어서 몇 년이 지나도 또렷하게 남아요.
그리고 모든 꽃을 템플릿 없이 처음부터 그려요. 그래서 당신의 3월 수선화는 당신 것이 돼요. 아직 고민 중이라면 꽃마다의 의미를 정리한 글을 천천히 둘러보셔도 좋고, 작게 하고 싶다면 십 년 뒤에도 예쁜 작은 꽃 타투 글도 있어요.
탄생화 타투에 자주 오는 질문
제 달의 꽃이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럼 대체 꽃으로 하세요. 대부분의 달에는 꽃이 두 개 있고, 아무도 검사하지 않아요. 어릴 적 마당에 실제로 피던 꽃을 고르는 분도 많은데, 오히려 그쪽이 더 의미 있기도 해요.
한 송이면 크기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줄기가 있는 한 송이는 3에서 5센티 정도가 편해요. 세 송이로 된 작은 다발은 8에서 10센티쯤이 좋고요. 원하는 자리를 보내 주시면 어느 크기가 맞을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나중에 다른 달을 더할 수 있나요
가능하고, 아주 흔해요. 처음에 말씀만 주시면 다음 꽃이 다발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여백을 남기고 첫 송이를 설계할게요.
당신의 꽃을 갖고 싶다면
당신의 달, 또는 함께 데리고 다니고 싶은 사람들의 달과, 대략 어디에 새기고 싶은지 알려 주세요. @naive.flora.tattoo 로 DM 주시면 스케치를 그려서 보내 드릴게요. 먼저 구경하고 싶다면 플래시 카탈로그에 꽃 도안이 가득해요.
가게는 짜뚜짝 세나니콤의 파혼요틴 32/1에 있어요. 매일 10:00부터 20:00까지 열고, ฿1,500부터예요. 달 하나와 대략의 아이디어만 들고 오시면 정말 충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