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뒤에도 예쁜 작은 꽃 타투 아이디어

스튜디오로 가장 많이 오는 메시지는 등 전체를 채우는 큰 작업 이야기가 아니에요. 갤러리에 저장해 둔 작은 꽃 사진 한 장과, 그 아래 한 줄이에요. 이만큼 작게 되나요? 🌷
보통은 된다고 답해요.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조건이 하나 있어요. 작은 꽃 타투는 큰 도안을 줄인 것이 아니라, 선을 줄여서 새로 그린 다른 그림이에요. 이걸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느냐가, 십 년 뒤에도 좋아하는 작은 타투와 어느새 잘 안 보게 되는 타투를 갈라놓아요. 그래서 오늘은 저희가 작은 꽃 도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사진: Annie Spratt / Unsplash
어디까지 작아질 수 있을까요
꽃잎이 겹쳐 있거나 잎이 여러 장 달린 줄기처럼 안쪽에 실제 디테일이 있는 도안이라면, 보통 3에서 4센티미터쯤에서 멈춰요. 그보다 작아지면 선과 선 사이의 여백이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사실 그 여백이 도안 그 자체거든요.
더 작게는 못 한다는 뜻이 아니라, 더 작아지려면 더 단순해져야 한다는 뜻이에요. 줄기 하나만 있는 도안은 2센티미터로도 충분히 예뻐요. 하지만 꽃다발 전체를 2센티미터에 넣으면 한 해 정도는 꽃다발로 보이다가, 그다음에는 작은 회색 덩어리가 돼요. 잉크는 피부 아래에서 계속 조금씩 번지거든요. 오늘 남겨 둔 여백이 몇 년 뒤에도 그림을 읽히게 해 주는 유일한 이유예요.
작게 그려도 예쁜 꽃
어떤 꽃은 애초에 작은 작업을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이 있고, 선 오십 개가 아니라 다섯 개로 그려도 살아남아요.
- 데이지. 원 하나와 그것을 둘러싼 꽃잎. 어떤 크기로 줄여도 못 알아보기가 더 어려워요.
- 라벤더, 또는 이삭 모양 꽃. 줄기 하나에 색 점 몇 개면 끝이에요. 썸네일만 한 크기에서도 예쁘게 읽혀요.
- 튤립. 형태 세 개와 줄기 하나. 누가 봐도 바로 알아봐요.
- 물망초. 둥근 꽃잎 다섯 장과 가운데 점 하나. 원래 작은 꽃이라, 크기를 맞추려고 뭘 덜어낼 필요가 없어요.
- 작은 잎사귀 가지. 꽃은 아니지만 작은 도안 중에 가장 많이 요청받는 그림이고, 시간이 지나도 참 곱게 남아요.
반대로 까다로운 건 장미, 작약처럼 겹친 꽃잎에 아름다움이 있는 꽃이에요. 작게도 해 드리지만, 그럴 때는 정직하게 다시 그려요. 꽃잎은 줄이고, 형태는 과감하게, 음영은 훨씬 덜어내고요. 확신 있는 선 여섯 개로 그린 장미는 참 예쁜 타투예요. 같은 크기에 가는 선 예순 개를 욱여넣은 장미는 삼 년 뒤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에 가깝고요.
저희가 자주 그리는 작은 꽃 아이디어 여덟 가지
- 팔 안쪽을 따라 흐르는 줄기 하나. 팔 위에 붙어 있는 게 아니라 팔을 따라가서, 어느 각도에서 봐도 자연스러워요.
- 동전만 한 탄생화.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나만의 것이고, 유행을 타지도 않아요.
- 두 사람을 위한 꽃 두 송이. 하나는 나, 하나는 아끼는 사람. 따로 떨어진 타투 두 개가 아니라 작은 구성 하나로 묶어요.
- 귀 뒤의 작은 꽃.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머리를 묶을 때만 보여요.
- 발목의 작은 다발. 많아야 줄기 세 개예요. 도안이 답답하지 않다면 발목은 꽃과 정말 잘 어울려요.
- 압화 느낌. 납작하고 살짝 삐뚤어진, 오래 책장 사이에 끼워 둔 것 같은 느낌으로요.
- 꽃과 짧은 단어 하나. 이름, 장소, 날짜 같은 것들. 글씨는 단순하게 해야 두 요소가 서로 싸우지 않아요.
- 직접 찍은 사진 속의 꽃. 할머니 마당의 그 꽃이나 여행길 갓길에서 본 꽃. 베끼는 게 아니라 다시 그려요.
작은 꽃이 잘 어울리는 위치
이 크기에서는 위치가 그 어떤 크기보다 중요해요. 디테일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는 결국 그 자리의 피부가 정하니까요.
- 작은 도안에 너그러운 곳. 팔 안쪽, 위팔 바깥쪽, 종아리, 견갑골. 피부가 안정적이고 마찰이 적어서 천천히 흐려져요.
- 조금만 신경 쓰면 괜찮은 곳. 발목, 귀 뒤, 목덜미, 갈비뼈. 다 예쁘지만 선이 조금 더 빨리 부드러워져요.
- 가는 선에 가혹한 곳. 손가락, 손바닥, 발, 손목 가장자리. 한동안은 예쁘지만 나중에 군데군데 끊겨요. 이건 나중이 아니라 항상 미리 말씀드려요.
- 내 눈에 보이는 자리인지도 생각해요. 팔을 비틀어야 보이는 작은 도안은 잊히기 쉬워요. 사진이 제일 잘 나오는 자리보다, 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닿는 자리가 더 값져요.
선, 색, 아니면 둘 다
작은 도안은 검은 얇은 선만 된다고들 생각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가운데가 부드러운 노란색인 데이지나, 보라색 점 세 개가 찍힌 라벤더 줄기는 훨씬 생기가 있어요. 이 크기에서는 색을 넣어도 시간이 거의 더 들지 않고요.
작은 작업에서 피하는 건 진한 음영과 그러데이션이에요. 그러데이션이 그러데이션으로 읽힐 만한 여백이 없어서, 결국 회색 덩어리가 되거든요. 가장자리가 깔끔한 평면 컬러이거나, 아예 색을 넣지 않는 쪽이 이 크기에서는 정직한 선택이에요.
naive 스타일이 작은 도안과 잘 맞는 이유
여기서 저희 스타일이 조용히 도움이 돼요. naive 스타일 타투는 원래 단순한 형태와 살짝 흔들린 선, 밝은 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작아져도 잃을 게 없어요. 애초에 잃을 만한 잔디테일이 없거든요. 3센티미터짜리 naive 데이지는 타협한 도안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렇게 그려졌어야 할 그림 그대로예요.
그래서 작은 타투도 흔한 기호가 아니라 한 장의 그림으로 남을 수 있어요. 동전만 한 크기라도, 기성 도안을 가져다 쓰기보다 그분을 위해 새로 그리고 싶어요. 어떤 꽃이 내 꽃인지 아직 고민 중이라면 꽃마다의 의미를 정리한 글도 있으니 함께 보셔도 좋아요.
매주 받는 질문들
작은 꽃 타투는 얼마나 걸리나요
도안을 그리고 위치를 잡는 시간까지 해서 보통 30분에서 90분 사이예요. 솔직히 바늘이 들어가는 시간보다 그 전에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더 긴 편이에요.
작으면 더 빨리 흐려지나요
흐려지는 속도는 다른 타투와 같아요. 다른 건 흐려짐을 얼마나 감출 수 있느냐예요. 선 사이에 여백을 조금만 더 두면 충분히 잘 버텨요. 크기와 상관없이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햇빛이고요.
나중에 더 추가할 수 있나요
가능하고, 실제로 많이들 추가하세요. 그럴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첫날에 말씀해 주세요. 나중에 두 번째 꽃이 들어와도 답답해 보이지 않게 첫 꽃의 자리를 잡아 드릴게요.
나만의 작은 꽃이 갖고 싶다면
마음에 둔 꽃이 있어도, 아직 느낌만 있고 꽃은 못 정했어도 괜찮아요. @naive.flora.tattoo 로 DM 주세요. 저장해 둔 사진을 보내 주시고 대략 어디에, 얼마나 크게 하고 싶은지 알려 주시면 그 크기로 괜찮은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먼저 구경하고 싶으시면 작은 도안이 많은 플래시 카탈로그도 있어요.
저희는 짜뚜짝의 세나니콤, Phahonyothin 32/1에 있어요. 매일 10:00부터 20:00까지 열고 ฿1,500부터 시작해요. 저장해 둔 사진 한 장과 대략의 생각만 있으면 충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