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 느낌 타투 · 선이 삐뚤한 게 핵심이에요

이 작업은 생각이 아주 분명한 손님에게서 시작됐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한 영화에 나오는 장난감 강아지를 하고 싶은데, 원본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크레용으로 칠한 듯한 결로 다시 그려달라는 이야기였어요. 🖍️
이런 의뢰는 정말 반가워요. 그림을 피부에 옮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제 손맛을 작업에 넣을 여지가 생기니까요.
크레용 느낌이 뭔가요
좋은 타투는 선이 날카롭고 색이 고른 것이라고들 생각하세요. 그런데 이 스타일에서는 일부러 반대로 갑니다. 선 굵기를 고르지 않게 두고, 어떤 구간은 두껍게, 어떤 구간은 끊길 듯 얇게요. 어릴 때 크레용을 세게 눌렀다 약하게 눌렀다 하던 그 손처럼요.

색도 같은 방식이에요. 한 가지 색으로 평평하게 채우는 대신 여러 색을 옅게 겹쳐서 손으로 칠한 것처럼 보이게 해요. 그러면 너무 깔끔한 선 작업이 아니라 한 장의 그림에 가까운 느낌이 나는데, 손님이 원하던 분위기가 정확히 그거였어요.
도안에 숨겨둔 개인적인 요소
캐릭터 말고도 본인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같은 도안 안에 넣고 싶어 하셨어요. 해와 달, 그리고 마음에 두고 있는 숫자요. ☀️🌙

그것들을 한 줄로 세우지는 않았어요. 같은 그림에 덧그린 작은 낙서처럼 캐릭터 주변에 흩어 두었죠. 조금 떨어져서 보면 한 장의 그림으로 읽히고, 우연히 가까이 모인 여러 개의 타투로는 보이지 않아요.
커스텀은 어디서 시작하나요
저희 커스텀은 보통 DM에서 시작해요. 어떤 걸 원하시는지, 레퍼런스가 있는지, 몸의 어디에 하고 싶은지, 크기는 대략 어느 정도인지요. 그다음 제가 스케치를 하고, 마음에 들 때까지 같이 다듬어 가요.

작을수록 오래 고민해요
손바닥만 한 작업인데 왜 여러 번 이야기하냐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아요. 작을수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뺄지 정해야 하거든요. 이 작업도 선명하면서 색끼리 부딪히지 않는 조합을 찾기까지 배색에 시간을 꽤 썼어요.
나만의 작업을 하고 싶다면
캐릭터든, 물건이든, 기억이든 저희 스타일로 옮겨보고 싶은 게 있다면 @naive.flora.tattoo로 DM 주세요. 먼저 결을 보고 싶다면 플래시 도안 전체를 구경해 보셔도 좋아요.
스튜디오는 짜뚜짝 세나니콤의 파혼요틴 32/1에 있고 매일 10:00부터 20:00까지, 1,500밧부터예요. 이번 작업을 맡겨주셔서 고맙습니다. 🐶